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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겟이 왜 필요한가

이전 페이지에서는 측정치를 어떻게 도출해내는지, 그리고 화면에 보이는 것이 측정 장비의 raw SPL이라는 점을 설명했습니다. 이번에는 그 커브 위에 겹쳐 그려지는 점선, 즉 타겟이 왜 raw 그래프를 해석할 때 유의미한 도움을 주는지 살펴봅니다.

타겟이 처음엔 헷갈리는 이유는, 많은 사람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기대가 애초에 틀려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헤드폰이라면 모든 주파수에서 똑같은 음압을 내는 평평한 선으로 측정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죠. 직관적으로는 그럴듯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플랫'은 생각보다 복잡한 개념입니다

첫 번째 이유는, 완벽하게 플랫한 신호를 고막에 직접 보낸다고 해도 그 소리가 좋게 들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얇고, 자극적이고, 먹먹한 소리가 됩니다. 저음은 부족하고, 중고음은 멀게 느껴지고, 치찰음도 두드러집니다.

사람의 귀와 머리 자체가 '플랫'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 방에서 스피커를 들을 때 소리는 어깨에서 반사되고, 귓바퀴를 거치고, 굽은 이도를 지나 고막에 도달합니다. 그 과정에서 2~4 kHz 부근이 올라가고, 높은 초고역은 자연스럽게 감쇠합니다. 우리가 평생 들어 온 모든 소리가 이미 이런 필터링을 거친 상태이기 때문에, 사람의 귀에 중립적으로 들리는 소리는 그래프에서 '플랫'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화면의 커브가 _사람의 고막 앞_이 아니라 측정 장비의 마이크 앞에서 잡힌 소리라는 점입니다. 측정 장비에도 자기만의 이도, 고막 시뮬레이터, 고유 공진 특성이 있습니다. 특정한 소리를 내는 헤드폰을 올리면 raw 측정값이 특유의 울퉁불퉁한 형태로 나타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죠.

타겟은 바로 그 형태가 미리 반영되어 있는 선입니다. "이 특정 장비에서 헤드폰이 이렇게 보여야, 내가 정의한 '좋은 소리'에 가깝다" 라고 말해 주는 기준선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좋은 소리"를 어떻게 정의하느냐는 타겟마다 다르지만, 사용자는 그 복잡한 변환을 머릿속에서 할 필요가 없습니다. 타겟이 대신 해 주기 때문입니다.

타겟이란

modernGraphTool에서 타겟은 헤드폰 측정값과 같은 형식의 파일, 즉 그래프 위의 선입니다. 다만 의미가 다릅니다:

  • 헤드폰 커브는 실제 측정값입니다. 특정 헤드폰을 측정 장비의 마이크가 raw SPL로 기록한 결과입니다.
  • 타겟 커브는 특정 측정 장비용으로 설계된 기준선입니다. 그 장비에서 헤드폰이 타겟 작성자가 생각하는 "올바른 소리"로 들리려면 어떤 형태로 보여야 하는지를 나타냅니다.

타겟을 헤드폰 커브 위에 겹쳐본다는 건, 이 헤드폰이 이 타겟이 말하는 기준에 얼마나 가까운가? 를 묻는 일입니다. 답은 각 주파수에서 두 선 사이의 수직 거리로 읽습니다. 헤드폰이 타겟 위에 거의 유사한 형태를 따르고 있으면 그 기준에 가깝고, 반대로 멀어지는 지점은 그만큼 기준에서 벗어난 부분입니다. 더 밝거나, 더 따뜻하거나, 저음이 더 많을 수도 있겠죠.

타겟이 무엇을 대표하는지는 어떤 타겟을 불러오느냐에 따라 달라지고, 그 정의가 서로 딱 맞아떨어지지도 않습니다. 그것은 오류가 아니고, 의도된 차이에 가깝습니다. 다음 섹션에서 주요 타겟 유형을 설명합니다.

측정 장비에 맞는 타겟을 사용하세요

타겟은 설계 자체가 장비별로 다릅니다. 711 방식 장비용 타겟과 B&K 5128용 타겟은 별개의 존재입니다. 사이트 운영자가 자신의 장비에 맞는 타겟을 선별하며, 사이트마다 다른 타겟 목록을 제공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른 장비의 타겟을 다른 장비의 측정값에 오버레이하면 안 됩니다 — 형태가 맞지 않아 비교가 왜곡됩니다.

타겟의 종류와 철학

modernGraphTool에서 보게 되는 타겟 커브들이 서로 다르게 생긴 건 의도된 결과입니다. 각 타겟이 다른 질문에 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크게 보면 두 갈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뉴트럴 타겟은 헤드폰이 사람 귀에 _뉴트럴_하게 (중립적으로) 들리려면 어떻게 측정돼야 하는지를 설명합니다. 의도적인 저음 부스트도, 고음 보정도 없이 "아무것도 튀지 않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선호도 타겟은 특정 청취 패널이나 리뷰어에게 즐겁게 들리는 형태를 설명합니다. 의도적인 저음 상승, 다듬어진 중고역, 뉴트럴 타겟보다 부드러운 고음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립적인 음색을 주장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이른바 '펀사운드'에 가깝습니다.

주로 만나게 될 타겟 유형들:

  • Diffuse Field (DF) — 가장 대표적인 뉴트럴 타겟이자, HATS 장비를 보정할 때 국제 표준으로 쓰이는 타겟입니다. 헤드폰은 고개를 돌린다고 해서 소리가 변하지 않기 때문에, 뇌는 주파수 응답의 형태 변화를 방향(위치) 식별을 위한 단서가 아니라 음색의 변화로 해석한다는 심리 음향 이론에 바탕을 둡니다. 확산 음장(Diffuse field)은 모든 방향에서 동시에 동일한 음압으로 소리가 도달하는 상태를 말하므로, 이 조건에서 측정 장비의 HRTF를 측정하면 특정 방향에 대한 편향성을 배제한 채, 머리와 귀의 해부학적 영향을 비교적 온전히 포착할 수 있습니다. 이를 raw 헤드폰 측정값에서 빼는 방식으로 보정하면 장비 자체의 특성이 대부분 제거되고 헤드폰의 특성만 남습니다. 그래서 DF는 단순한 "선호도 타겟"이라기보다는 필수적인 보정 타겟에 가깝고, 대부분의 최신 측정 사이트가 이를 기본 타겟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 Free Field — 무향실에서 정면에 배치된 하나의 스피커에 대해 측정 장비로 얻어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합니다. 단일 각도에서만 측정이 이루어진만큼 특정 방향에 대한 위치 단서를 포함하게 되며, 실제 환경에서 뇌는 이를 음색이 아닌 위치 정보로 인식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위치감을 구현할 수 없는 헤드폰을 통해서 들을 때 이러한 단서들은 오히려 음색의 착색으로 왜곡되어 나타납니다. 이런 이유로 DF에 비해 현저히 낮은 채택률을 보이며, 타겟 그래프로서의 역할은 대부분 DF로 대체되었습니다.
  • Harman OE / IE — Harman(JBL, AKG 등을 보유한 회사)이 수행한 대규모 블라인드 청취 연구에서 파생된 선호도 타겟입니다. 청취자들에게 헤드폰 EQ를 _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소리_로 조절하게 한 뒤, 이를 평균내어 얻어낸 데이터입니다. 의도적으로 저음을 올리고 중고역 형태를 다듬은 것으로, "중립적인 소리"라기보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소리"에 가깝습니다. 연도별로 다양한 버전(2013, 2015, 2018)이 존재합니다.
  • 리뷰어 선호 커브 — 일부 측정 사이트는 운영자 자신의 청취 취향과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타겟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한 사람의 선호도를 솔직하게 드러낸 것이며, 중립적인 소리를 지향하는 경우가 상당히 드물기에, 해석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들 중 어떤 게 "정답"이냐고 묻는다면, 보편적인 정답은 없다고 봐야 합니다. 뉴트럴 타겟은 헤드폰이 중립적인 소리에서 얼마나 벗어나는지를 보여 주고, 선호도 타겟은 어느 특정 집단이 "즐겁게 받아들이는 소리" 기준에서 어디쯤에 있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질문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의도와 다른 타겟을 비교 대상으로 선택하면 해석이 엇나가게 됩니다. 많은 사용자가 뉴트럴 타겟 하나(보통 DF)와 선호도 타겟 하나(보통 Harman이나 리뷰어 커브)를 함께 놓고 비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의견이 다른 건 당연합니다

같은 그래프에 타겟 다섯 개를 올려 보면 눈에 띄게 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건 더 밝고, 어떤 건 더 따뜻하고, 어떤 건 저음이 더 많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오디오 커뮤니티가 엉망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좋은 소리" 안에는 적어도 두 가지 질문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중립적인 소리인가, 아니면 즐거운 소리인가. 여기에 서로 다른 청취 평가 집단, 서로 다른 장비, 서로 다른 생각이 더해지면 서로 다른 커브가 나올 수밖에 없죠.

modernGraphTool은 운영자가 사이트에 표시할 타겟 목록을 직접 구성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사이트마다 각기 다른 타겟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측정 사이트 두 곳을 즐겨찾기해 두었다면 타겟 목록이 다르게 보이는 게 당연한 현상입니다.

선보다는 범위

기능 설명으로 넘어가기 전에 한 가지만 더 짚고 가겠습니다. 청취 평가를 통해 진행된 선호도 연구들을 살펴보면, 항상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결론이 하나 있습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하나의 그래프 선"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뉴트럴하다고 느끼는 기준선에서 저음과 고음이 몇 dB 정도 벗어나더라도 충분히 만족스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헤드폰이 타겟 선을 정확히 따라가지 않더라도 여전히 좋은 소리로 느껴질 수 있는 것이죠.

이 도구는 그 범위를 그래프 위에 별도의 영역으로 표시할 수 있고, 이것을 선호도 경계라고 부릅니다. 타겟과 선호도에서 타겟 조정 방법과 함께 설명하고, 기능 심화 문서는 Preference Bound에서 읽어볼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개념 설명 페이지입니다. 이제부터는 인터페이스 둘러보기를 통해, 실제 인터페이스를 설명합니다.